위기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변화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

DDP디자인뮤지엄 개관 기념 강연 리뷰

조한혜정(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

[ 이슈&톡 2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돌봄과 공간의 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2차 대유행으로 인한 개학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돌봄 노동의 과부하 또한 심각해질 전망이다. 물리적인 공간의 쓰임과 사회적 관계 모두 재편되는 시기에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을 서울디자인재단이 선도적으로 조망하기 위함이다. 12월 DDP디자인뮤지엄 개관기획전 ‘우먼 인 디자인’(가칭)의 연계 강연의 첫 강연으로 8월 13일 오후 2시, ‘위기 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그 첫 번째 포럼의 강연 및 대담자로 조한혜정(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이 나섰다.


위기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

DDP디자인뮤지엄 개관 기념 강연 리뷰

조한혜정(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

이슈&톡 2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돌봄과 공간의 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2차 대유행으로 인한 개학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돌봄 노동의 과부하 또한 심각해질 전망이다. 물리적인 공간의 쓰임과 사회적 관계 모두 재편되는 시기에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을 서울디자인재단이 선도적으로 조망하기 위함이다. 12월 DDP디자인뮤지엄 개관기획전 ‘우먼 인 디자인’(가칭)의 연계 강연의 첫 강연으로 8월 13일 오후 2시, ‘위기 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그 첫 번째 포럼의 강연 및 대담자로 조한혜정(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이 나섰다.
사회적 돌봄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해야

강연에 참여한 여성운동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교수는 1999년 청소년 직업 체험 센터인 ‘하자센터’를 만들어 대안교육을 제시한 이래 꾸준히 돌봄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조한혜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집과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지, 집은 과연 소통의 공간인지 질문을 던지며 소통과 돌봄의 역할이 사라진 집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공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석기시대부터 사냥꾼의 역사로 이야기해온 전통에서 남성은 사냥꾼, 여성은 채집꾼으로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돌봄을 여성의 영역으로 간주한 것은 근대 이후의 변화로 봐야 한다. 한국에서도 근대 이전에는 사랑채에서 남자아이를 남성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잘 보살피는 전통이 있었지만 근대에 들어와 핵가족화하면서 주부가 아이를 돌보고 남자가 일하는 식으로 분업화와 돌봄의 여성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금융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돈사냥꾼이 득세하는 체제로 오면서 현대의 많은 문제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냥꾼의 원리에서는 결과와 객관성이 중요했다면, 공동체의 원리에서는 소통과 이해 자체가 목적이며 이제 수평적 관계맺음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간 신자유주의는 자기 책임과 자기계발을 강조하면서 이기적인 객체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남성중심적 국가나 ‘정상가족’ 관점에선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많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돌봄 영역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야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익명의 도시살이는 이제 실명의 마을살이로 전환되어야 하며 그 명제 또한 ‘나는 관계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가야 합니다. 부부의 관계 또한 낭만적인 사랑이 아닌 아이를 공동으로 돌보는 우정의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교와 가정, 근무의 형태 모두가 바뀌어야

방송과 저술 등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활동하며 공공건축이 나아갈 바에 발언해온 유현준 교수는 공간의 변화에 초점을 두어 시대의 징후를 읽어냈다. 아울러 유현준 교수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으로 집의 전통적인 기능과 학교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에 주목해 학교의 기능 또한 돌봄의 역할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봤다.
주거공간의 변화는 70년대 산업화 이후로 보유한 물건의 총량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발코니를 없애는 추세로 이뤄졌는데 코로나 이후 마당과 발코니가 없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힘들어졌다. 이제는 집이 가족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으니 기존 주택의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 구조(라멘식)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둥 구조의 대표적인 예로는 회당 혹은 오피스를 들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고 언택트 비즈니스가 늘어날수록 상업지구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상업용지가 전체 면적의 30%인 서울의 경우, 특히 상가 공실이 엄청나게 늘 것이다. 유 교수는 “10년 전부터 근린생활시설 건물의 상층부는 헬스클럽이 채웠는데 포스트 코로나19에서는 주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봤다. 학교 공간 또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온라인 강의가 상당 부분을 대체하게 되면서 공실이 많아지고 용도 변화도 필요해진다.

“가정에서 자연을 접하기 힘들다면 빈 교실을 부숴서 테라스를 만들고 교실을 더 세분화해 교사와 일대일로 소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참교육과 돌봄도 가능해질 거라 봅니다. 주민등록 주소지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가 더 중요해지면 지방의 균형 발전도 가능할 거라 보는데요, 정부가 주도해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방식보다 이제는 여행하듯 사는 방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주 4일 근무하거나 재택 근무하면서 목요일 저녁에 지방으로 가서 금요일은 고창에서 아이가 듣고 싶은 체육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번갈아가며 재택 근무와 돌봄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 라이프 스타일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우먼 인 디자인 연계 강연은 계속된다

강연 이후 두 교수는 돌봄에 대한 사회적 대응과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공간은 어떻게 가능할지, 공동체에 대한 세대별 시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플로에서의 질문뿐만 아니라 온라인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어갔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강연의 전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DDP SEOUL’ 채널(www.youtube.com/user/ddpseoul)에서 볼 수 있으며 추후 편집본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위기로 촉발된 불안정한 시대에 디자인이 무엇을 함께 살펴야 할지 담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디자인을 통한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향 제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만큼,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의 온라인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사례 발표를 통해 생활의 변화에 따른 디자인산업 현황과 전망,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디자인계와 지자체의 노력을 공유해나갈 것이다
   미니 인터뷰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시 방법론의 큰 전환점으로!
“DDP디자인뮤지엄 개관전시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 19로 인해 공간으로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시의 방법론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은 것 같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고, 앞으로 가야할 전시·연계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DDP디자인뮤지엄팀 강지연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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