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를 무대삼아,
'서울라이트'를 쏘아 올리다

Vol 3 [ 톡톡인터뷰 ]

2019년 서울라이트를 이끈 주역들

DDP를 무대 삼아
‘서울라이트’를
쏘아 올리다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45,133장의 외장 패널로 매끈하게 마감된 외양을 자랑하는 DDP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연말 주최한 '서울라이트(12월 20일~2020년 1월 3일)'는 DDP 외벽 220m 전면을 스크린 삼아 화려한 빛과 영상을 표출한 축제로 <서울해몽>은 시대를 앞선 미디어 퍼포먼스로 남았습니다. 세상에 없던 빛 축제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박진배 본부장과 서울시장상을 받은 3인방에게서 서울라이트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디에도 없었던 누구도 본 적 없던 이벤트


약 100만 명이 다녀가 DDP 개관 이래 최대의 인파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개최 첫 해에 서울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울라이트’의 시작은 소규모의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지난해 4월, 박진배 본부장(DDP운영본부)과 서울라이트사무국 김용미 책임이 DDP 서측 외벽을 이용한 전시 개념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나 준비 과정에서 선례가 없었던 작업인 만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미디어 라이트 콘텐츠 구축 사업’에서 ‘서울라이트 행사’로 규모와 재원, 면면이 점점 업그레이드되었다.
“처음에는 하드웨어 구축 사업으로 접근했지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상권의 구축까지 감안해 서울의 역사를 담아낸 콘텐츠 사업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와 협의해 축제로 규모를 키우고 프로젝터 10대에서 출발해 최종적으로 28대로 운용하기까지 난관이 많았지만 서로를 독려하며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팀원들과 동료애를 넘어 전우애가 생겨버렸습니다(웃음). 시장님과 대표님께서도 확신을 갖고 지원해주셨어요.” (박진배 본부장)
‘포기할 이유가 너무 많았던 일’이었지만 함께였기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 김용미 책임은 아티스트 및 기술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이벤트 전반의 실무를 맡았고, 신영희 책임과 박무호 책임은 축제 기간 동안 상인회 및 중구청과 연계해 마켓과 부대행사를 운영하며 축제를 꾸리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첫 캐스트가 끝나고
작가와 스태프들이 함께 감동하고
기뻐한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서로를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십과
신뢰라는 자산이라는 경험이
내년에도 지속되길 바랍니다
(박진배 DDP운영본부장)
인공지능이 바라본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


겨울 밤, DDP의 외관과 어우러진 화려한 조명과 영상, 음악이 결합된 라이트 쇼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여러 건물의 지붕과 벽이 흘러가듯 이어지기 때문에 공간 자체가 열린 스크린으로 투사된 영상과 조명이 한데 어우러졌다. 작품 제목은 <서울 해몽>으로 터키 출신의 미디어 디자이너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메인작가로 참여해 서울과 동대문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기술로 해석, 재조합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냈다. 6백만 장에 달하는 사진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재해석한 이미지는 제멋대로 뒤섞인 꿈처럼 흐른다.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지나 미래 파트로 진입하는 순간, AI가 학습한 ‘아리랑’이 울려퍼지며 한국인들에게 내재된 정서를 환기시켰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음악부터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인공지능이 학습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미국의 레픽 스튜디오에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는데 아리랑이 나오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완성되기까지 예측하기 어려워서 노심초사하며 준비했는데 꿈같은 결과였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퍼포먼스라는 후기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웃음). 특히 이렇게 시장상까지 받게 되어 뜻밖이었습니다. 대중에게는 좀 어렵고 연말에 걸맞지 않게 어둡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서울디자인재단이니만큼 앞서나가야 한다는 기준을 만든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진짜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지칠 때마다 재밌게 해보자고 격려해주신 박 본부장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사실 행사를 한 달 남긴 시점에서 마켓과 부대행사까지 사업이 커지는 바람에 전사(全社)가 힘들어진 상황이었는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표님 이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각 사업담당자, 특히 홍보팀과 기획팀에 죄송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김용미 책임)
최고 수준의 스태프들과의 협업,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내부의 든든한 지원이 서울라이트의 원동력이었다.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 라이트 마켓, 동대문 브랜드 거리패션쇼와 유명 뮤지션들 콘서트까지 열려 손색없는 축제가 되었다.
시민을 위한 플랫폼이자 공간으로


이제 소포모어 징크스 없는 2회 행사가 서울라이트사무국을 기다리고 있다. DDP가 디자인의 가치를 제안하는 플랫폼이기에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된다.
“첫 캐스트가 끝나고 작가와 스태프들이 함께 감동하고 기뻐한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서로를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십과 신뢰라는 자산을 얻었어요. 내년에도 이런 경험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향후 3년간 무엇보다 콘텐츠의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3년은 유지해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전시나 콘퍼런스, 지역 상권과의 연계 등에서 힘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진배 DDP운영본부장)
과거 패션의 집결지이자 새로운 역사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한 DDP&동대문은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축제의 배경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영희 책임은 그간 얼굴 있는 농부 마켓 ‘얼장’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서울라이트 부대행사에 힘을 보탰고 박무호 책임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의하며 무사히 마켓을 치러냈다. 디자인의 가치를 일상생활에 녹여낸 행사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여러 지자체나 재단이 운영하는 플리마켓이 있지만 저희가 기획한 마켓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간 협업하던 청년농부와 소농들이 어려워진 상황인데요, 6월  두 차례의 드라이브/워킹 스루 마켓을 기획해 ‘슬기로운 집쿡생활’ 꾸러미를 판매했습니다.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모아서 수작업으로 만든 에코백에 식재료 꾸러미를 담아드렸어요.”  (신영희 책임) 
“중구청과 동대문구와 협의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해 마켓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보다 바쁜 연말이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해 저는 공간운영팀으로 발령받았는데요, 새롭게 서울라이트를 꾸려갈 사무국에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무호 책임)  
“중구청과 동대문구와 협의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해 마켓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보다
바쁜 연말이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박무호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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